패스 오브 엑자일을 시작한 지 어언 열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인데요, 남들 다 하고 있는 어쌔씬, 네크의 길을 가지 않고, 묵묵히 활쟁이의 길을 외롭게 가고 있습니다. 남들 다하는 건 재미없으니까요.

 

하지만, 활쟁이의 길이 그리 만만하지 않더군요. 변변한 아이템까지 받쳐주질 않다 보니 죽는 일도 너무 흔하고, 레벨업도 더디기만 했습니다.

 

유료 결제로 초심자팩까지 구매해 보관함을 늘렸지만 짜증이 막 잔뜩 밀려왔죠.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엑트10을 마무리하고 어제부터는 1티어 맵을 살살 돌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조금 전에 집에 와서 씻기 전에 잠시 한판 해볼까 하고 만만한 1티어 맵을 하나 고르고, 진화의 오브를 이용해 매직으로 바꿔준 후 포탈을 들어가 한 5분쯤 사냥을 했을까요.. 그 순간 어디선가 묵직하게 들리는 "쿵!"

 

주 무기가 활이다 보니 화면 밖에서 죽는 애들이 있기 때문에, 또 뭔가 흔한 오브나 레어 아이템 하나 떨어졌나 보구나 하고 가벼운 맘으로 사방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웬걸! 이건 바로 전설 속에 내려온다는 엑잘! ㅎㅎ

로또 1등에 당첨되면 이런 느낌일까요? 순간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군요. 이걸 캡처해 확인하는 찰나 컴퓨터가 다운되어 엑잘이 날아갈까 조마조마하기까지 했습니다. 

 

도대체 남들은 아이템 거래하면서 몇 엑잘씩 어떻게 수급을 하는지 궁금했는데 저에게도 드디어 부처님이 엑잘 하나 점지해 주시네요. 그것도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1티어 맵에서 말이죠

 

 

화폐 보관함에 이렇게 고이 모셔두고 이게 정말 엑잘이 맞는 건지 한참을 바라봤네요. ㅎㅎ

진짜 열흘을 POE를 하면서 카오스 오브 스물여덟 개 모은 게 전부인데, 오늘 게임 시작하고 몇 분 만에 엑잘을 주을 줄이야.

 

 

시세를 확인해보니 대략 카오스 오브 150개 정도는 되는 것 같더군요. 물론 더 많이 쳐주는 분이 계시기도 하고요.

 

우울한 날들이여 안녕. 그동안 여기저기서 얻어터지고 다니던 세월도 안녕.

이제 몹쓸 잡탬들을 버리고 신분 상승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록 1엑잘로 빌드에 딱 맞는 템을 싹 맞추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지금보다야 맵이나 광산 돌기가 훨씬 수훨해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자, 그럼 아이템 쇼핑하러 고고! 다들 득 엑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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