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지지난주 예초기를 구입했고, 주말을 이용해 가족들과 함께 벌초를 다녀왔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이번에 사용했던 예초기(가스식/부탄가스 예초기 북성공업 TLG231G)에 대해 작업하며 경험했던 것들을 정리해 보려 한다. 혹시라도 벌초를 앞두고 예초기를 구매할 예정인 분들이 이 포스팅을 보게 된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일단 앞에서도 말했지만 내가 구입한 예초기는 북성공업의 TLG231G라는 제품이다. 엔진은 당연히 일본 전범기업 미쓰비시 제품이고, 전체적인 조립은 북성공업에서 한 제품인데, 같은 방식(엔진:미쓰비시, 조립:한국회사)의 예초기 브랜드가 몇 가지 있는 듯하다.

 

뭐 암튼 예초기를 알아보다가 최종적으로 북성공업과 계양전기 중 이 녀석을 선택하게 되었다. 참고로 가격은 거의 비슷비슷하니 블로그나 유튜브의 후기를 꼼꼼히 살펴보고 마음이 땡기는 것으로 결정하면 될 것 같다.

 

 

이 녀석이 바로 미쓰비시 엔진을 달고 있는 가스식 예초기 북성공업 TLG231G다. 이 모델은 등에 배낭처럼 매는 배부식이 아니고, 어깨 밴드를 이용해 고리를 걸어서 작업하는 견착식이다. 작업 중 엔진은 옆구리 쪽에 위치하게 된다.

 

연료는 우리가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부탄가스를 이용하고, 당연히 엔진이기 때문에 오일도 함께 넣어줘야 한다. 

 

※ 가스식 예초기를 선택한 이유

예전에 군대에서 연료식 예초기를 잠깐 사용해 본 적이 있었는데, 잔고장이 엄청 많아 제대로 작업을 할 수가 없었던 기억이 있었다. 게다가 연료를 사용하다보니 관리는 당연히 쉽지 않고, 엔진이나 주변이 항상 지저분했었다. 당연히 집에 보관하기도 쉽지 않아 상대적으로 깔끔하고, 잔고장 적고, 가벼우며 보관 및 관리가 편하다는 가스식 예초기를 선택하게 되었다.

 

추가로 우리집의 경우 일 년에 한 번 정도 몇 시간의 벌초 작업 이외에는 예초기를 사용할 일이 없다. 굳이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연료식 예초기를 구입할 이유가 없었다.

 

※ 견착식 예초기를 선택한 이유

배부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피나 무게가 적어 이동이나 보관이 편리해 선택하게 되었다.   

 

 

이번에 벌초 작업을 했던 선산의 위쪽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다. 온갖 잡풀이 어찌나 씩씩하게 자랐던지 조상님들 봉분이 보이지 않을 정도여서 이곳이 우리 선산이 맞는 건가 한참을 확인해야 할 정도였다.

 

 

처음 위 사진에 있는 줄날을 이용해 벌초를 시작했다. 그런데, 정말 10초 이상 연속적인 벌초를 진행할 수 었었다. 예상과 달리 줄날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 풀들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 위의 자동커터는 한 구멍에 한 개의 줄날, 총 두 개의 줄날을 사용했는데, 줄날의 끝을 조금 접어 안으로 감아 넣으면 된다. 또 한 개의 줄날을 절반으로 접어 한 구멍에 두 개의 줄날, 총 네 개의 줄날을 나오게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스식 예초기의 경우 엔진에 과부하가 걸린다고 하기에 이 방법은 추천하지 않는다.

 

※ 일반적인 풀들은 줄날로도 잘 해결이 된다. 풀들이 빽빽하면 줄날을 조금 짧게(약 15cm)하고, 반대의 경우 줄날을 조금 길게 하면 된다.

 

 

하늘거리는 풀들은 줄날로 쳐내는데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낮게 깔린 덩굴형 풀들이며 손가락 이상 굵기의 나무 같은 뻣뻣한 풀들이 중간중간 빽빽이 있어 예초기를 몇 초 돌리면 풀들이 줄날과 함께 엉켜 예초기가 멈추는 일이 생겨버렸다. 

 

 

그렇게 초반부터 예상 밖의 엄청난 풀들을 줄날로 쳐내다보니 이렇게 안전 커버가 바로 파손되는 상황까지 발생해 결국 더이상 줄날로 작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판단하에 바로 함께 가져간 이도날로 교체하게 되었다.

 

 

이도날로 교체를 하니 줄날처럼 작업이 불가능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우리 선산의 경우 다양한 잡풀들이 빽빽하게 자라 있었고, 심하게는 어른들 엄지 손가락보다 굵은 나무 같은 풀들이 너무 많아 이도날의 회전이 멈추거나 튕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많이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좀 더 적극적으로 빠르게 벌초를 하기는 힘들었다. 물론 안전 장비들을 했음에도 말이다. 

 

※ 같은 예초기를 사용하는 지인이 이야기하길 이런 환경에서 작업하는 경우 이도날보다는 원형 톱날이 훨씬 수월하다고 하며, 다음 벌초에는 꼭 톱을 챙겨서 중간중간 두꺼운 나무 같은 풀들은 따로 밑둥을 잘라주는 것이 좋다고 함. 

 

 

새벽 다섯 시에 출발해 오전 여덟 시 전에 선산(충남 서천군 비인면)에 도착했고, 준비해 간 도시락 먹는 시간을 제외하면 위 사진의 모습이 약 세 시간 정도 작업을 진행한 모습이다. 물론 비도 오고 지쳐서 쉬엄쉬엄 한 결과인데, 예상보다 풀들이 너무 강력(?)해서 벌초작업이 순조롭지 못했다.

 

게다가 봉분 하나에 제법 큰 말벌집이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말벌 퇴치를 위해 준비해 간 에프킬라를 두통씩이나 쏟아부었음에도 잠깐 쫓아내는 정도밖에 되지 않아 작업이 끝날 때까지 이 녀석들 눈치를 보느라 벌초에 상당한 애를 먹었다.

 

 

뭐, 암튼 이런저런 돌발상황이 있었지만 열두 시쯤 벌초작업을 마무리했고, 미리 생수통 여러 개에 준비해 간 수돗물로 사용한 예초기에 묻은 잔해들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 가스식 예초기 사용 후 남은 오일은 모두 버리고, 부탄가스를 제거한 상태에서 시동을 걸어 예초기 안에 남은 가스를 모두 소모한 후 보관해야 한다.

 

 

집에 돌아와서는 예초기 부품들을 하나하나 체크해봤는데, 위 사진과 같이 녹이 생겨버렸다. 아마도 비가 오는 상황에서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인 듯하다. 그래서, 녹을 제거하고 녹을 방지하는 방청윤활제까지 뿌려 두었다.

 

◎ 가스식 부탄가스 예초기 북성공업 TLG231G 벌초 사용 후기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가스식 예초기는 연료식 예초기에 비해 힘이 조금 딸린다. 우리 선산의 강력하고 다양한 잡풀들에는 조금 힘이 부족함을 느꼈다. 그래서, 빠르게 풀들을 쳐내며 나아가지 못했고, 당연히 예상보다 작업 시간이 길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내년에는 좀 더 작업 시간을 넉넉히 잡아야 할 것 같고, 앞서 이야기했듯이 지인이 추천한 원형 톱날을 준비해 보려 한다.

 

 

위에 화살표로 표시된 부분을 오른손으로 잡고 작업을 하게 되는데 작업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팔에 과열된 엔진의 뜨거운 열기가 바로 느껴진다. 그렇기 때문에 기어를 풀로 땡겨서 작업하기에 조금 무섭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해 작업 속도를 내지 못하게 된다. 아직 적응이 안돼서 그러겠지만, 작업하면서 가장 거슬리는 부분이다.

 

 

작업 핸들과 어깨 벤드의 위치가 상당히 중요하다. 그냥 집에서 조립해 현장에서 벌초를 진행하면 근육통으로 몸살 나기 딱 좋다. 반드시 어깨 벤드를 조절해 예초기 높이를 맞추고, 핸들도 왼쪽 팔이 편할 수 있도록 위치를 조정해야 한다.

 

예초기를 두 팔로 들고 몇 시간을 작업하기는 불가능하다. 이렇게 작업하면 몇 분 만에 지친다. 예초기 무게의 대부분은 어깨 밴드가 들어줘야 하고 두 팔은 그저 방향만 잡고 벌초를 거들뿐이다.

 

 

가스식 예초기는 우리가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부탄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데, 한통에 적게는 20분에서 많게는 40여분 사용이 가능하다. 물론 사용 시간은 예초기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 견착식 가스 예초기는 엔진의 과열이 느껴져서 계속해서 고속 기어로 사용하기는 좀 부담스럽다.

 

나 같은 경우 약 80% 정도의 속도 이하로 사용을 했고, 비 오는 날씨에 많이 지쳐서 쉬엄쉬엄 작업을 했기 때문에 한통으로 대략 40여분 정도 사용을 했다. 

 

참고로 내가 산 부탄가스는 다이소에서 네 통 한 묶음에 5천 원을 주고 구매했다.

 

 

엔진오일은 식물성 오일이 좋다고 한다. 너무 비싼 것 까지는 필요 없으니 가격 적당한 놈으로 골라 사용하면 되겠다. 엔진의 오일통에 채울 때는 종이컵을 이용하면 깔끔하게 넣을 수 있고, 벌초가 끝나면 오일통에 남은 오일은 버리는 것을 잊지 말자. 그래야 다음 벌초에 이상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부탄가스 세 통 가까이 쓰는 동안 엔진 오일은 두 번을 꽉 채웠고, 마지막에 약 25% 정도가 남았다. 엔진 오일은 절대절대 부족하면 안 되니 되도록 부탄가스 교체 시 채워주는 것이 좋다.

 

 

대부분 예초기 구매를 인터넷 쇼핑몰에서 하기 때문에 택배 배송을 받게 되는데, 박스를 받아보면 안에 에어캡도 없이 상당히 허술하게 배송이 된다. 구매 후기를 읽어보면 파손되는 경우도 있으니 반드시 부품 하나하나 살펴보고 엔진도 잘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엔진오일 및 부탄가스를 넣고 반드시 시험 운행을 해야 한다. 이때 엔진 돌아가는 소리가 거의 오토바이 시동 거는 소리와 비슷할 정도로 크니 빌라나 아파트에 산다면 되도록 집 안에서는 자제하기 바란다.

 

◎ 가스식 예초기 장점

▶ 연료식 예초기에 비해 가벼워 상대적으로 작업이 덜 힘들고, 보관 및 이동이 편하다.

▶ 작업 시 매연이 없다(매연이 있는데 비가 와서 느끼지 못한 건지도 모르겠다. 암튼 거의 아무 냄새 없이 작업했다.)

▶ 연료식 예초기에 비해 잔고장이 적고, 관리가 편하다.

▶ 연료식에 비해서는 소음이 적다.(하지만 엔진이기 때문에 작지는 않다.)

▶ 원샷 원킬! 어지간해서는 한방에 시동이 걸린다.(많아봐야 두 번)

▶ 연료 구입이 편하다.(동네 마트나 다이소 등 부탄가스는 어디든 있다.)

 

◎ 가스식 예초기 단점

▶ 연료식 예초기에 비해 힘이 약하다.

▶ 엔진 과부하가 발생할 수 있어 하이브리드 날(줄날+이도날)을 사용하기 힘들다. 같은 이유로 줄날도 두줄 정도가 적당하다고 한다.

▶ 연료식 예초기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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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로 직접 구매한 상품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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