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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계속해서 확산하는 가운데 날씨까지 영하 10도가 넘는 날이 이어지니 지난 며칠 좀처럼 운동을 나가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오늘 한낮의 기온이 다시 영상으로 올라오면서 모처럼 트레이닝복을 갈아입고 집 앞 불광천으로 나갔다.

 

 

 

오후 세시 반이 좀 넘는 시간이었는데, 날씨가 좀 풀려서인지 불광청엔 운동이나 산책을 하러 나온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그런데, 코로나19 전염이 될 수 있으니 제발 모이지 말라고 운동 기구에 접근금지 테이프까지 붙여놨음에도 그걸 뜯어내고 운동하는 사람들이 참 많기도 하다. 도대체 무슨 생각들인지.

 

게다가 한수 더 떠서 5~6명 정도의 사람들이 역시나 접근금지 테이프를 뜯어내고 벤치에 앉아 장기까지 두고 있다. 그리고 장기를 구경하는 훈수꾼도 서너 명. 이런 상황에서 과연 코로나19 확산을 멈출 수 있을까. 

 

 

현재 은평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세 곳의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중 한 곳이 이곳 불광천에서 운영 중이다. 위치는 새절역 가까이에 있는 '은평춘당' 바로 밑이다. (자세한 위치는 아래 지도로 확인 가능)

 

 

 

은평구 불광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시간은 09:00시부터 18:00시까지며, 검사를 멈추는 중간 소독시간은 12:00시부터 14:00시까지다. 

 

참고로 줄을 서는 대기자들은 많지 않다. 뉴스를 보니 어떤 곳은 번호표까지 나눠주면서 선착순 검사를 한다고 하는데 불광천 임시선별검사소는 오후 4시가 안돼서 지나갈 때 보니 대기자가 10명이 채 안됐다. 또, 어제 어머니께서도 검사를 받으셨는데 주말임에도 사람이 많지 않아 7~8분 정도 대기 후 바로 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는 대기자들을 위해 난로도 준비해놓은 것 같다. 세심한 배려 마음에 든다.

 

 

코로나19때문에 잘 지어놓고 이용도 못하는 은평춘당이 이렇게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로 잘 쓰이는 것 같아 다행이다. 은평춘당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다리 밑이었을지도 모르는데. 그나마 건물 밑이라 안정감도 있고 일하시는 분들도 조금 추위가 덜하지 않을까 싶다. 

 

◎ 은평구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

현재 은평구에서 운영하는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는 총 세 개다. 이 중 구파발역, 불광천은 지난 16일 개소를 했고, 은평구청은 지난 18일 개소했다. 운영 시간은 평일, 주말 모두 09:00~18:00며, 검사 시 몸이 안 좋은 곳이 있는지 문진에 대답하고 전화번호만 남기면 된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불광천 임시선별검사소는 대기자가 얼마 없어 검사가 빨리 끝난다.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19에 조금이라도 감염 의심이 있다면 무조건 빨리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주변 거주자인 응암동, 신사동, 증산동, 역촌동, 대조동, 구산동 주민은 물론 인근 서대문 북가좌동 주민들도 이용하기 좋을듯하다.

 

 

오후 네시 반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반대쪽에서 임시선별검사소를 보니 대기자는 두세 명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한쪽에선 방호복까지 입고 검사하느라 죽을 고생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그 옆에는 접근금지 테이프까지 끊고 장기를 두던 사람들이 이제 대략 스무 명으로 늘어나 있다. 정말 빈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똘똘 뭉쳐있다. 이 상황에서 도대체 장기가 뭐라고 꼭 저래야만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갈 뿐이다.

 

 

오후 늦게 어머니의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문자로 받았다. 48시간 이내 통보라더니 딱 하루밖에 걸리지 않았다. 어머니가 연로하신 탓에 가족들이 은근히 걱정을 했는데 음성이라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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