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 모더나 & 트럼프 대통령

● 모더나의 1상 시험은 긴 마라톤의 시작일 뿐

● 의혹 투성이인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1상 결과 발표

● 모더나와 트럼트 대통령의 이해 관계 
●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긴 시간 필요

 

 

  모너나(moderna)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1상 시험 발표  

4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 1상 시험을 진행해 45명 전원에게서 감염 회복자에게 나타나는 항체가 나왔고, 이 중 8명에게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 항체 발견.


미국 바이오 기업 모더나(Moderna)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1상 시험 결과 발표에서 후보 물질에 대한 긍정적 소식이 전해졌고, 트럼트 대통령은 모더나를 극찬했으며, 이에 전 세계가 흥분해 모더나의 주가는 급등했습니다. 또, 우리나라에서도 모더나 관련주를 찾는 개미들의 발 빠른 움직임으로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는 모더나 관련주, 모더나 백신, 모더나 주식 등 모더나와 관련된 연관 검색어로 도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모더나의 발표가 너무 성급했고, 부실하다는 지적을 하게됩니다.

 

관련해서 오늘 아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했던 국립 암센터 대학원 기모란 교수는 "다 같이 마라톤을 시작했고, 모더나는 제일 앞에 나섰을 뿐이다. 하지만, 초반에 치고 나갔다고 해서 끝까지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결국 지금 시점에 모더나가 1상 시험을 끝냈다고 해서 흥분할 이유가 없고, 백신 개발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1상, 2상, 3상, FDA 승인/시판, 4상(PMS)을 거치는 백신 개발 과정  

그럼 여기서 잠깐 기모란 교수가 이야기했던 백신 개발 과정을 간략히 살펴봐야겠습니다.

 

백신 개발은 1상, 2상, 3상까지의 과정을 거쳐 FDA(식품의약국)의 승인을 통해 시판을 하게 되는데, 1상부터는 처음으로 사람에게 직접 시험을 해보면서 용량이나 투약 방식, 안전성 등을 검토합니다. 하지만, 시험 결과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건강한 수십 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해가며 계속해서 혈액을 뽑아 항체 형성을 확인하게 된다고 합니다.

 

2상은 시험 대상을 수백 명으로 늘려 1상에서 정해진 용량대로 투약했을 때 항체가 제대로 생성되는지를 확인하는데, 중요한 것은 항체 생성 후 금방 사라지지는 않는지, 또는 몇 개월이나 2~3년 후에 사라지지 않는지, 이렇게 항체의 지속 시간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시험 기간이 매우 오래 걸립니다. 그렇게 문제없이 2상을 통과해야만 3상에서 시험 대상을 수천 명으로 넓혀가며 시험을 진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보통은 3상으로 끝나지 않고 요즘 대부분의 제약 회사는 백신 판매 이후 100만 명, 1,000만 명에게 투약하는 과정에서 아주 드물게 나타나는 부작용을 발견하기 위해 PMS(Post Marketing Surveillance)라고 하는 4상을 통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런 긴 백신 개발 과정에 대해 알게 되면 모더나에서 발표한 1상 시험 결과에 흥분할 이유는 더욱 없어 보입니다. 

 

  별 것 아닌 1상 시험 결과 발표로 이 난리를 떠는 진짜 이유  

그렇다면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 개발 1상 결과 발표를 이토록 이슈화 시키려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 모더나의 입장(머니 게임)

모더나 발표를 쉽게 이야기하면 1상에서 시험 대상에게 백신 접종을 했고, 면역 반응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단지 면역 반응에 대한 것이지 백신의 효과가 검증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백신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실제 병에 감염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챌린지 시험을 진행해야 하는데 모더나는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은 것이죠.

 

현재 관련해서 전 세계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시험한 것은 단 한 건도 없으며, 그나마 유일하게 영국과 중국에서 코로나 19에 감염된 원숭이를 대상으로 시험에 성공했다는 발표만 있을 뿐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오히려 미국의 모더나보다 영국과 중국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서 더 앞섰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코로나19 백신 개발 1상 결과 발표는 미국 FDA(식품의약국)나 CDC(질병 통제 예방 센터)에서 발표한 것이 아니고 모더나 측에서 직접 진행을 했기 때문에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발표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며, 이런 이유로 모더나의 주가와 다우지수까지 급등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신뢰도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 트럼프의 대통령의 입장(대통령 재선)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지난 15일 민관 협력의 "오퍼레이션 워프 스피드(Operation Warp Speed)"라는 TF를 출범시켰는데, 이 TF의 수장이 바로 모더나의 수석 과학자인 몬세프 슬라위 박사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모더나의 이사회 멤버이며 주요 투자자로서 평가액이 무려 1,243만 달러(한화 약 152억 원)인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트럼프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의혹을 받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재선이 불투명한 트럼프는 떨어진 주가를 끌어올려 경제를 살려야 하고, 그래야 재선의 가능성이 커질 텐데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를 풀어야 하니 이런 명분이 당연히 필요했을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도대체 언제쯤?  

모더나의 뉴스를 접했을 때 일반인들은 코로나19 백신이 금방이라도 개발될 것처럼 받아들이는데, 전문가들이 볼 때는 이게 정말 꿈같은 이야기라고 합니다.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백신이 3상까지의 시험을 거쳐 FDA의 판매 승인을 받기까지 기나긴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절대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죠. 오죽하면 에이즈의 백신 역시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개발되지 못하고 있을까요. 

 

조금만 생각을 해보니 바로 답이 나옵니다. 

 

▶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

현재 모더나의 1상 시험이 빨랐던 이유는 mRNA(messenger RNA)라는 새로운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기술은 RNA와 DNA의 복제를 통해 백신을 만들어내는 기술인데 백신 개발 기간을 1/3에서 1/5까지 단축시켜 준다고 하는데, 아이러니 한건 이 기술을 이용해 아직까지 전 세계에서 그 누구도 백신을 완성한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설립한 지 5년 정도 되는 모더나는 꾸준히 mRNA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백신 개발을 시도했지만, 아직 단 한 건도 성공한 적이 없고, 당연히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건도 없습니다. 대부분 1, 2상에서 끝이 났고, 3상까지 진행한 시험도 몇 건 안된다고 하니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국립 암센터 대학원 기모란 교수는 오히려 현재 코로나19 백신 개발 1상을 준비하거나 1상을 진행중인 곳이 아데노 바이러스를 이용하는 기존 백신 개발 방식으로 모더나보다 더 빠르게 백신 개발을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 안전한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긴 시간 필요

국립 암센터 대학원 기모란 교수는 연말까지 코로나19의 백신이 나오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하면서 "만약에 연말까지 코로나19 백신이 나온다면 사용하지 않을 것 같다. 걱정스러워서.. 위험해서.."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수의 감염병 관련 전문가들 역시 한입으로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니, 언론을 통해 앞으로도 수없이 모더나 사례와 같은 뉴스를 접하게 되어도 우리는 담담해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이 포스팅을 작성하며 덕분에 많은 시간 관련 자료를 찾다보니 백신 개발이라는게 짧은 시간안에 결코 완성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빠른 시간 안에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으니, 여유롭게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기다려야 하고, 백신이 나오는 그날까지 본인과 가족, 그리고 타인의 건강을 위해 끊임없이 배려하며 관리를 해야 하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매일 즐겨보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김현정의 뉴스쇼"의 내용을 중심으로 했으며, 다양한 모더나 관련 뉴스를 참고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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